글을 잘 쓰려다가 도저히 안 써져서 일단 아무거나 끄적인다. 누구나 겪는 거라고 하지만 초창기에 정말 내 뜻을 펼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인 만큼 심적 부담감이 커서일까, 도저히 제대로 된 글 하나 완성하지 못해 그냥 내 마음대로 쓰기로 했다.
다만 이 글이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난 후에 이 티스토리가 크고 광고 수입이 많아짐에 따라 내 부수입도 늘어나고 결국 누구나 항상 원하는 1천만원을 달성했을 때 돌아보면 얼마나 부끄럽고 웃기는 글이 될지 기대가 된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얘도 이렇게 시작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그마한 용기 혹은 희망이라도 불어넣는 글이 됐으면 좋겠다. 나 자신도 누군가의 글을 통해 (그것이 마케팅이 되었든 정말 본인의 깊은 고민과 통찰을 담은 글이 되었든) 이 블로그를 시작했고 100개정도의 글을 쓰고 4~5개월이 지난 후에야 에드센스를 통과했다.
에드고시, 다들 첫번째는 쉽지 않지만 2주만에 혹은 한달만에 된 케이스들이 많았다. 하지만 너무 늦어져 점점 고민에 빠지던 시기였다. 해당 티스토리 말고도 2개를 추가로 신청중이였는데 모두 탈락중이였으니 말이다. 이게 맞는지, 영영 통과가 안되는건 아닌지 결국 검색을 굳이 해가면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원래는 그냥 무지성으로 신청만 계속 넣고 글만 계속 써넣으려고 했다. 결국 이 방법으로 귀결되는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가 잘 모르는 분야다 보니 또 남들은 빨리 가는데 나만 느리게 가는 거 같으니 조바심이 나더라.
이러던 와중에 갑자기 어느 날 핸드폰에 이메일 알람이 떠서 봤더니 통과가 됐다는 메일이 왔다. 근데 메인으로 가져가려던 티스토리는 안타깝게 아니었다. 그래도 통과가 됐다는 사실에 기뻐하던 중 이메일이 또 왔다. 보니 나머지 2개도 통과가 되었다는 이메일이었다. 이제는 매일 같이 블로그를 안해도 된다는 사실에 짐이 조금 덜어지면서도 본격적으로 야생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휩싸여 오기 시작했다.
튜토리얼(?)은 끝났으니 프로가 되어야 한다. 정말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컨텐츠와 글 자체가 남들을 끌어들이고 흡입력 있는 말본새를 뽐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런 부담감이 커서 였을까?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았고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했다.
HR은 해봤고 개인적인 심리를 나름 열심히 팠던 나는 알고 있다. 사람이 미루게 되는 습성이 한번 굳어지는데 이게 시간까지 계속 흐르게 된다면 정말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나름 마음이 내킬내킬 때 기다려보기로 했지만 예상보다 너무 길어졌다. 다른 할 일들은 항상 많았기에 자꾸 다른 일들을 우선순위에 올리면서 일을 더 안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두서없이라도 쓴다. 심리적 저항을 낮춰야 한다. 내 뇌가 내 마음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실수는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보기나 할까, 본다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길게 유지할 수 있을까, 이걸로 수익이 나기는 할까,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게 아닐까 하는 그런 잡념들. 굳이 말로 표현하거나 걱정 하진 않지만 결국 내면에 있는 깊은 걱정인 것이다.
여러분들도 만약 나 같은 이런 현상을 겪고 있거나 뭔가 시작만 하고 잘 이어지지 않는다면 일단 한번 써보자.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혹은 몇 개월 만에 잘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 이 시장에서 대부분 현혹되게 만드는 월 100만원, 200, 월 1000만원을 버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적어도 몇 년간은 시장에서 잔뼈가 굵고 이것저것 시도해본 사람들이더라. 이건 사실 거진 어느 분야나 시장에서도 똑같은 현상이긴 하다.
앞으로 잘 해볼 테니 한 사람의 성장이 이 티스토리에 어떻게 묻어나게 되는지 보게 되시리라.
이콘토리 올림